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꿈39-이제야들었다그대들음성을

 

 

(* - -)

이제야 듣다니

어찌 그런가

 

그 분노와 두려움을

그 비통과 애절함을

그 절규와 결의를

 

이제야 듣다니

어찌 그런가

 

이제라도 들어서

다행이다

 

이제라도 들어서

반복되지 않게 한다면

다행이다

 

그대들 피의 값어치가

그대들 목숨의 가치가

소중히 기억되기를...

 

-MEnter-

 
 


 


 

이제야 들었다

 

그대들 음성을

그대들 가슴 깊은 
청정한 부분에
고이고 또 고였다가

서울에서 부산에서
인천에서 대전에서
광주에서 대구에서도

강이 되고 
끓는 바다가 되어 넘쳐서는 

또한 
겨레의 가슴에 
적시는 것을

1960년 4월 19일

이제야 들었다, 

그대들 음성을

잔인한 달 4월에
죽었던 땅에서 
라일라크가 피고

그대들 죽음에서 
천의 빛줄이 
나래를 치는 것을

죄 없는 그대들은 가고,

잔인한 달 4월에

이제야 들었다. 

그대들 음성이
메아리 되어

겨레의 가슴에 
징을 치는 것을

역사가 
제 발로 
달려오는 소리를

이제야 들었다. 

그대들 음성을
 
-이제야들었다 그대들음성을/김춘수-
 
 

 
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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