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*^^)
노래가 아니었다.
시대를 이끄는 정신이었다~!
보내고서야
아쉬워한다~!
5년전 쯤 대학로 '학전' 앞에서
백기완선생님을 우연이 뵈었다
인사를 드리고
맞잡은 손에서
대한민국의 역사 속에
살고 있다는 실감이 들었다.
나도 역사 속에
한 부분인 것이다
그저 바라보고
읽어 보는 역사가 아니라
지금 살고 있는 역사 속에
한 부분인 것이다.
그러니 지금의 역사 속에
한 부분인 나도
책임을 가져야 한다.
책임있게 행동해야 한다.
-MEnter-
아침이슬
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
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
내 맘의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
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
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
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
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
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
내 맘의 설움이
알알이 맺힐 때
아침 동산에 올라
작은 미소를 배운다
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
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
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
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
-아침이슬/김민기-
친구
검푸른 바닷가에 비가 내리면
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이오
그 깊은 바다속에 고요히 잠기면
무엇이 산것이고 무엇이 죽었소
눈앞에 떠오른 친구의 모습
흩날리는 꽃잎위에 어른거리고
저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
달리는 기차바퀴가 대답하려나
눈앞에 보이는 수많은 모습들
그 모두 진정이라 우겨 말하면
어느 누구 하나 홀로 일어나
아니라고 말할 사람 누가 있겠소.
눈앞에 떠오른 친구의 모습
흩날리는 꽃잎위에 어른거리고
저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
달리는 기차바퀴가 대답하려나
-친구/김민기-
작은연목
깊은 산 오솔길 옆
자그마한 연못엔
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
아무것도 살지 않지만
먼 옛날 이 연못엔
예쁜 붕어 두 마리
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
깊은 산 작은 연못
어느 맑은 여름날
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
서로 싸워 한 마리는
물 위에 떠오르고
여린 살이 썩어들어가
물도 따라 썩어들어가
연못 속에선 아무것도
살 수 없게 되었죠
깊은 산 오솔길 옆
자그마한 연못엔
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
아무것도 살지 않죠
푸르던 나뭇잎이
한 잎 두 잎 떨어져
연못 위에 작은 배 띄우다가
물 속 깊이 가라앉으면
집 잃은 꽃사슴이
산 속을 헤매다가
연못을 찾아와 물을 마시고
살며시 잠들게 되죠
해는 서산에 지고
저녁 산은 고요한데
산허리로 무당벌레 하나
휘익 지나간 후에
검은 물만 고인 채
한없는 세월 속을
말없이 몸짓으로 헤매다
수많은 계절을 맞죠
깊은 산 오솔길 옆
자그마한 연못엔
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
아무것도 살지 않죠
-작은연못/김민기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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